박지원 “조국 ‘페북정치’ 아주 잘했다…민주당은 여당 자격 없어”

입력 2019-07-24 09:56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페이스북에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수석을 ‘열혈청년’으로 칭하며 “비록 일부 국민으로부터 비판받더라도 대통령을 위해 한 마디 한 것이다. 조 수석마저 안 하면 지금 누가 하느냐”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 조 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당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할 테니 조국은 민정수석 길을 가라’는 게 원칙”이라며 “자신들이 안 해서 조 수석이라도 나서는데 ‘하지 말아라’는 건 바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항상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 그늘 속에서 먹고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당이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 중러의 독도 침범에 대해서도 강하게 규탄하고 일본(에게도) ‘이게 무슨 소리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하고 나와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한다”며 “이렇게 당해도 말 한 마디 못하는 집권여당, 이렇게 당해도 일본편에 서서 말하는 자유한국당, 이게 얼마나 불행한 국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당의 최근 일본 관련 대응에 대해서도 “지금은 국회, 여야가 단결해 총을 일본으로 쏠 때인데 민주당은 한국당에 쏘고, 한국당은 민주당에 쏘니까 이 꼴인 것”이라며 “이런 걸 보고도 한국당이 따따부따하는 건 친일 DNA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유기준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로 내정된 것에 대해서는 “무슨 자리만 생기면 친박들에게 다 나눠주고 황교안 리더십이 이러면 (지지율이) 더 떨어지는 것”이라며 “도로친박이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대표는 친박의 도움을 받아 당 대표가 됐는데 사람이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리고 가야 한다. 황 대표가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찾아가면 우뚝 서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자꾸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고 친박 신당으로 돌아가니 (지지율이) 올라가다 정체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