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매년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무슨 일이?

입력 2019-07-24 09:38

지난해 7월 31일이다. 트레이드 마감날이었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강승호(25)와 우완투수 문광은(32)을 맞바꾸었다.

먼저 이득을 본 팀은 SK였다. 강승호는 SK 이적 뒤 폭발했다. 지난해 후반기 90타수 29안타, 타율 0.322를 기록했다. 홈런 2개, 21타점을 기록했다.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강승호는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임의탈퇴 처분을 받으면서 영입 효과는 사라져버렸다.

올해 들어선 LG가 ‘문광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9경기에 나와 19.1이닝을 던졌다.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불펜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하루 앞서 지난해 7월30일에는 NC 다이노스 투수 윤수호(27)와 두산 외야수 이우성(25)이 트레이드됐다. 이우성은 올해 KIA 타이거즈로 재트레이드되며 광주 거포로 커나가고 있다.

그리고 2017년 7월 31일에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대형 트레이드가 있었다. 넥센은 마무리 투수 김세현(32)과 외야수 유재신(32)을 내주고, 좌완투수 손동욱(30)과 이승호(20)를 받았다.

그해 결과는 KIA의 우세승이었다. 김세현은 후반기 26경기에서 10세이브를 올리며 KIA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실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구위가 떨어지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승호는 올 시즌 15게임에 나와 87이닝을 던지며 키움 선발진의 핵심으로 커나가고 있다. 5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의 승리로 끝나가는 트레이드 결과다.

2017년 7월 7일에는 KT 위즈와 넥센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넥센은 거포 윤석민(34)을 내주고 투수 좌완투수 서의태(22)와 정대현(28)을 받았다.

이처럼 매년 각 구단들은 7월 트레이드 시장에서 즉시 전력감을 찾아 후반기에 대비한다.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그해 가을야구를 위한 정지 작업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포수와 좌완 불펜진에 확실한 구멍이 나 있는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는 외야진이 문제다. 올 시즌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나머지 구단들도 우승 또는 가을 야구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탓에 7월 31일이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