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 또 불거진 볼턴 교체설…미 언론 “후임자까지 거론됐다”

입력 2019-07-24 08:21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 중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교체설이 다시 불거졌다. 한·일갈등을 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경질설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현지시각으로 23일 백악관의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이 들끓고 있으며 그를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직 육군 대령인 더글러스 맥그리거와 리키 와델 전 NSC 부보좌관 등이 이미 후임자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맥그리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의 객원 출연자다. 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 밑에 있었던 와델 부보좌관은 볼턴과 외교정책 주도권을 경쟁 관계에 있는 폼페이오 장관이 선호하는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

현지 언론들은 볼턴 보좌관이 베네수엘라나 이란과 관련해 대응 과정에서 초강경 노선을 주도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불만을 사 왔다고 보도했었다. 이같은 불만은 공개석상에서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일본 국빈 방문 당시 북한의 두 차례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을 공개적으로 반박했었다. 또한 지난달 말 ‘판문점 회동’ 당시에도 현장에 있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대북 의사결정 라인에서 배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한편 1박2일 일정으로 23일 한국에 방한한 존 볼턴 보좌관은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면담에서 볼튼 보좌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한일 양국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양국 중재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또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이 협정 연장 시한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 보호 협정(GSOMIA)문제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