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보상선수, 국대 후보되다’ 이형범, 보상선수 신화 추가

입력 2019-07-23 20:57

‘눈물의 보상선수서 국가대표 후보까지.’

말그대로 영화같은 이야기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이형범(25)이 보상선수 신화에 한 가지를 추가했다. 23일 발표된 ‘프리미어 12’ 예비 엔트리 90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8일이다. 1주일전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의 FA계약을 맺고 최대어 양의지(32)가 NC로 이적한 지 일주일 만인 시점이었다. NC가 보상선수를 발표했다. 이형범이었다.

이형범은 2012년 NC의 특별지명 23순위로 입단한 창단 멤버였다. 그러기에 충격이 너무 컸다.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2017년 14경기, 2018년 23경기에 출전하는 등 1군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랬다.

보상선수가 팀을 옮긴 뒤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데 이형범은 달랐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리고 천하무적이었다. 3월 3승 1홀드를 올렸다. 4월에는 2승 1홀드를 챙겼다. 5월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전을 기록하기 전까지 또 3홀드를 챙겼다.

6월부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았다. 11세이브를 올렸다. 브론세이브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무려 48경기에 출전했다. 리그 공동 3위 출전 기록이다. 5승1패 11세이브를 기록했다. 43.1이닝 동안 피홈런은 단 2개였다. 볼넷도 15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20이다. 피안타율도 0.234로 매우 좋다. 특히 득점권에선 0.195로 피안타율이 낮아진다.

충분히 국가대표 자격이 있는 성적표다. 아직 장담할 수는 없다. 최종 엔트리에 들때까진 꾸준한 성적을 내야 한다. 그리고 보상선수 신화는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이 계속되어야만 완성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