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구멍은 누가 뭐래도 포수 포지션이다.
74경기에 나선 나종덕(21)은 133타수 21안타, 타율 0.158이다. 홈런 1개다. 43경기에 출전한 안중열(24)은 타율 0.197이다. 홈런은 1개다. 최근 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김준태(25)는 0.159다. 홈런은 없다.
수비력이 더 문제다. 롯데 투수진의 폭투는 78개다. 압도적 1위다. 1차적인 책임은 물로 투수에게 있다. 그러나 블로킹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폭투로 기록된 적도 상당수다.
롯데 투수진의 볼넷도 1위다. 395개로 압도적 1위다. 제구력이 떨어지는 롯데 투수진도 문제지만, 유인구 요구가 많은 포수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롯데는 움직여야 한다. 2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즉시 전력감을 데려오는 것이다. 마감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구단의 포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일부 구단엔 활용가능한 제3의 포수가 꽤 있다. KIA 타이거즈에는 김민식(30)이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제3의 자리에 있다. 물론 예전보다 공수 모두 지표가 나쁘다. 그러나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포수다.
NC 다이노스에 정범모(32)가 있다. 현재는 백업 위치에 있지만 김태군(30)이 제대해 복귀하면 위치가 애매해진다. 양의지마저 부상에서 회복되면 자리가 아예 없다.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이밖에도 두산 베어스 이흥련(30), SK 와이번스 허도환(34) 등도 트레이드 후보군에 올려놓을 수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면 올 시즌은 나종덕-안중열 체제로 마친 뒤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FA 시장에서 영입하는 방법이 또 있다.
주전 역할을 해온 포수 2명이 있다. NC 김태군은 다음달 제대한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그러나 팀내에는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32)와 김형준(20)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그런 까닭에 팀을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출신이다. 충분히 롯데가 데려올 수 있는 좋은 카드다.
키움 이지영(33)도 있다. 지난해말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으로 옮겨갔다. 올 시즌은 이지영과 박동원듸 더블 포수 체제였다. 그러나 내년이면 입지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키움은 큰 돈을 투자하지 않는 구단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다. 올 시즌 타율 0.295를 기록하고 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컨택 능력은 탁월하다.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는 먼저 포수 포지션을 정리해야 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즉시 전력을 영입해 가을 야구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FA 영입을 통해 장기간 안정성을 확보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또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허한 육성을 외친다면 롯데는 내년에도 희망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