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日노선 일제히 감축…日여행수요 줄어든 탓

입력 2019-07-23 16:10 수정 2019-07-23 19:05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일제히 감축하고 나섰다. 일본 노선은 그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으나 일본의 경제보복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에어부산은 오는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매일 1회 운항에서 운항을 아예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로 절반을 줄이고,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감축한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주 3회)과 부산~오사카 노선(주 4회)을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진에어도 10월 동계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말부터 이미 운항 중단했다. 이어 오는 24일부터는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다음달 12일부터 부산~오이타 노선도 중단한다. 9월 2일부터는 대구~구마모토 노선이, 9월 17일부터는 부산~사가 노선이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주 5회 운항하던 대구~마카오 노선을 9월부터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대체 노선으로 일본 노선이 떠오르면서 항공사마다 일본 노선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다보니 과당경쟁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일부 일본 노선은 비수기 주중 항공료 기준 편도 2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노선을 운항할수록 항공사 입장에서는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항공업계는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특정 국가에 편중된 노선을 다변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