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본격 시작, 습하고 무더운 열대야도 온다

입력 2019-07-23 15:53 수정 2019-07-23 16:25
22일 밤 강원 강릉시민들이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만나는 남대천 하류 솔바람 다리를 거닐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릉시 강문동의 낮 기온은 35.7도까지 올라갔고, 강원 동해안에는 이틀째 열대야가 예상된다.

장맛비가 시들해지면서 전국에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됐다. 밤에는 습한 공기로 지열이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가 전국에서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23일 밝혔다. 동해안과 일부 남부내륙은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24일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선했던 날씨가 갑자기 덥고 습해진 이유는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 탓이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5호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전까지는 오호츠크해 기단의 시원한 바람이 한반도를 감쌌지만 태풍이 불어오면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를 섞어버렸다”며 “여기에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급격히 더워졌다”고 설명했다. 24일 이후로는 줄곧 습도가 90%를 넘는 눅눅한 날씨가 계속될 예정이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10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다. 윤성호 기자

공기가 습해지면서 열대야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4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열대야는 장마전선이 25일 밤부터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마지막 빗줄기를 뿌리면서 잠시 주춤해진 뒤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된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