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퇴임 직전 경찰청 찾아 인사한 문무일

입력 2019-07-23 15:37
퇴임을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민갑룡 현 경찰청장과 손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왼쪽 사진). 문 총장이 2017년 취임 직후 경찰청을 방문해 당시 청장인 이철성 경찰총장과 악수했다. 연합뉴스·국민일보DB

퇴임을 하루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3일 퇴임 인사차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민갑룡 경찰청장과 환담을 했다. 검찰총장이 퇴임 전 경찰청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 총장은 2년 전 취임 직후에도 당시 청장이던 이철성 경찰청장을 역대 총장으로는 처음 찾아가 취임 인사를 했다. 경찰을 ‘하급기관’이 아니라 ‘파트너’로 대하는 인식을 담은 탈권위적 행보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만나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문 총장은 만남 후 돌아가는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퇴임을 앞두고 왕래 차원에서 경찰청을 방문했다”며 “경찰이나 검찰이나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첫째 임무다. 그런 임무를 서로 힘을 합쳐 잘 완수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과 검찰은 모두 때론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직업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 검사들이 자연스레 잘 협력하고, 일하면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조직 수장의 가장 큰 책무라는 데 공감하고 대화했다”고 했다. 두 기관장은 수사권 조정 등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현안을 주제로는 대화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총장은 취임 초기인 2017년 7월 검찰총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경찰청을 전격 방문해 당시 이철성 청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문 총장은 당시 경찰청 방문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국민을 위해 협업하는 기관이기에 이를 논의하기 위한 상견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총장의 경찰청 방문은 이 청장과 통화를 하며 성사됐다. 이 청장이 먼저 검찰청으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문 총장은 “취임 인사차 들르겠다”고 한 뒤 경찰청을 전격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그때도 경찰 안팎에서 큰 화제가 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