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상반기 영업이익 껑충…북미·유럽 시장 선전 영향

입력 2019-07-23 15:20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등으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긍정적인 상반기 실적을 거뒀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신형 쏘울’.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6조9510억원, 영업이익 1조1277억원 등의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9.3% 감소한 24만287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8% 감소한 110만975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35만2629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선 부진했지만 북미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 유럽에서 1.0% 증가한 27만391대 등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을 이끌었다. 북미에선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SUV 신차가, 유럽에선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씨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토닉’과 ‘니로’ 등 소형 SUV를 앞세운 아프리카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기아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3% 증가한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기아차는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 제공

올 2분기의 경우 국내에서 전년 대비 10.9% 감소한 12만7405대, 해외에선 3.6% 감소한 57만5328대를 판매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5.0% 감소한 70만273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는 향후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규 SUV 모델을 확대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선 브랜드 전략을 다시 짤 예정이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중국시장에서 단기적 목표를 따라가려하다보니 중장기적으로 가야할 길을 놓치고 있었다”면서 “단기적 대책을 떠나서 근본적 변화를 주고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