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산~영천 공동생활권으로 묶인다’ 대중교통 광역무료환승제 시행

입력 2019-07-23 14:51
대구시청. 국민DB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이 공동생활권으로 묶인다. 서로 붙어있는 세 자치단체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대구~경산~영천 대중교통 무료 환승을 시작으로 보다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영천시 등은 23일 영천시청에서 대중교통 광역 환승시스템(이하 환승시스템) 구축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환승시스템은 대구·경산·영천시민들이 지역에 상관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환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환승시스템 구축에 따라 영천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시범운행일부터 대구·경산시 요금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반 1250원(현금 1400원), 청소년 850원(1000원), 어린이 400원(500원)이다. 환승 조건은 최초 하차 후 30분 이내, 동일 노선 사용 불가, 1인 1카드 사용 등 대구시 환승 조건과 동일하다. 이번 환승시스템 개발비 9억6000만원은 영천시가 전액 부담하며 지자체별 환승손실금은 대구시와 경산시, 영천시가 각각 나눠 부담할 예정이다.

세 자치단체는 지난해 말 무료 환승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은 뒤 버스와 지하철로 나눠 시스템 구축 용역을 진행했다. 다음 달 13일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간 뒤 20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적용 범위는 대구시 120개 노선(버스 1617대), 영천시 59개 노선(70대), 경산시 30개 노선(195대), 대구도시철도(지하철) 1·2·3호선이다.

2006년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함께 대중교통 무료 환승 제도를 도입한 대구시는 2009년부터 경산시와 무료 환승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영천까지 범위가 넓어지면서 영천에서 대구·경산으로 통근하는 직장인, 대학생 등은 물론 반대의 경우까지 연간 수십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에 따른 교류 확대가 대구권 경제공동체 형성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와 인접 지역 간 공동생활권 형성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경산) 연장 구간 공사가 올해 시작됐으며 영천시는 대구지하철을 영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구~경산~구미를 연결하는 대구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도 시작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료 환승을 시작으로 대구와 인접 지역 간 교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인접 자치단체들과 함께 경제와 문화생활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