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논리는 궤변, 나는 결백하다” 김성태 1인시위 중 울먹

입력 2019-07-23 14:35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자신은 결백하고 자신을 기소한 검찰의 논리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딸을 KT에 부정취업시킨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22일 서울남부지검에 의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의원은 23일 자신을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같은 당 임이자, 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검찰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다. 그는 “저는 이제까지 그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며 “검찰의 논리는 궤변 그 자체”라고 검찰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김 의원이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이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논리로 죄를 만들어내고 무리하게 엮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하다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검찰의 수사 결과는 논리적 비약이 있으며, 창의적이고 소설적인 상상력으로 점철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아무리 정권에 부역하는 정치검찰이라고 해도 대한민국 사법질서를 교란하는 무리한 기소와 억지 논리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검찰 기소의 본질이 ‘대통령 측근 인사의 내년 총선 무혈입성을 겨냥한 정치공학’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특검에 대한 정치 보복의 성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치 검찰들은 반드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변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석채 전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무마하는 대가로 딸의 KT 취업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22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에 김 의원은 “정치적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수사 진행 과정에서 제 피의사실을 누설했다”며 사건에 관련된 검사들을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