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세에 ADHD 환자 집중 “유전적 요인…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

입력 2019-07-23 12:0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가 10~1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요인에 기인하다보니 별다른 예방법이 없이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ADHD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5만2944명 중 33.9%인 1만7978명이 10~14세였다고 23일 밝혔다. 미성년자인 0~19세를 모두 합하면 85%에 달한다.

진료비도 진료인원이 최다인 10~14세에서 145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복용하는 약물의 양이 늘어나 1인당 진료비는 15~19세 구간의 환자가 81만5867원으로 가장 높았다.

ADHD는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송정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ADHD 증상 있어도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다가 고학년이 돼 학습량이 많아지고 학교 적응이 어려워지면서 치료를 시작하는 아동이 많다”고 했다.

ADHD는 환경적 요인보다 신체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유전성이 높아 ADHD를 앓는 아동의 형제가 똑같이 ADHD 증상을 보일 확률이 30%에 이른다.

이밖에 ADHD로 진단된 사람의 뇌 크기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작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ADHD 아동의 뇌파검사에서 비정상적인 뇌파소견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ADHD 환자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을 꿈틀거리거나 교실에 착석하기 어려우며 지나치게 뛰어다니고 조용한 활동에 참여하는 걸 힘들어한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실수가 잦고 학업이나 직장에서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며 과제와 활동을 체계화하지 못하고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지고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아직까지 특별한 ADHD 예방법은 없고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송 교수는 “치료를 늦게 시작하면 아이가 학교나 가정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하고 반항심이 생기는 경우가 흔해 ADHD가 의심되는 아동은 전문가의 상담을 빨리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