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독일에서 태양광 발전이 처음으로 최대 발전원이 됐다. 독일 총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가장 높아진 것이다. 월 단위 집계이긴 하지만 태양광 발전이 한 국가의 발전 비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에너지전환포럼은 23일 “Renew Economy, Clean Energy Wire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월 태양광 전기가 독일 총 전력생산량의 19%를 차지하면서 최초로 독일의 최대 발전원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호주 에너지 전문 매체인 Renew Economy는 지난 11일자 ‘Solar was biggest source of electricity in Germany in June’ 기사를 통해 “독일이 지난 6월 태양광이 월 최대 단일전력 발전원이 된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며 “태양광이 6월 전력 생산의 19%를 차지했으며 총 전력 중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6월 한 달간 태양광 발전량은 7.18TWh이었으며, 태양광을 포함한 총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9.27TWh였다.
Renew Economy는 “비교적 저렴한 전력 도매가와 높은 탄소 비용 때문에 갈탄의 발전량이 7TWh를 조금 넘는데 그쳐 최근 수준보다 40% 줄어든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또한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간 원전 발전량은 전체 전력량의 12%(4.59TWh)를 차지했다.
독일 에너지 분석가 브루노 부르거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상반기 독일 전력 생산량의 46%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풍력과 태양광 전력은 증가한 반면 갈탄과 무연탄 발전량은 모두 20% 이상 줄어들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독일의 일사량은 한국보다 평균적으로 약 30% 낮다”면서 “일사량이 적은 편인 독일에서 태양광이 최대 발전원이 됐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또 “2022년 원전 제로를 앞둔 독일은 성공적인 에너지효율화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목표치(2020년 35%)를 초과달성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비싸던 2000년대 초기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시장 경쟁력을 가지게 됐고 최근 유럽 전역에서 탄소세를 비롯한 탄소발전원에 대한 추가 비용부담 움직임이 석탄발전량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