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영향?…안방극장에 정치극 봇물

입력 2019-07-23 11:00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일까. 올해 안방극장에는 정치권의 빛과 그늘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정치 드라마가 잇달아 상영되고 있다. 과거에 전파를 탔던 정치극들과는 달리 저마다 개성 넘치는 내용과 구성을 자랑하는 작품들이어서 시청자의 호평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정치 드라마 유행의 시작을 알린 작품은 지난 5월 종영한 ‘국민 여러분’(KBS2)이었다. 사기꾼 양정국(최시원)이 얼떨결에 국회의원이 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앞장서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졌는데 시청률이 높진 않았지만 기성 정치권을 유쾌하게 풍자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지난 6~7월 방영된 ‘보좌관’(JTBC)이었다. 배우 이정재가 10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드라마라는 사실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끈 화제작이었다. 보좌관은 정치인들이 벌이는 여론전과 고성이 오가는 국정감사 현장,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기를 얻었다. 시즌제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오는 11월에 두 번째 시즌이 방영될 예정이다.


요즘 안방극장에 방영되고 있는 정치 드라마는 ‘60일, 지정생존자’(tvN)다. 미국 ABC 방송사에서 만든 인기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국회의사당에 테러가 발생해 대통령과 주요 국무위원이 모두 사망하면서 60일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유종선 PD는 지난달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을 봤을 때부터 대단한 상상력에 매료됐다”며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 드라마 인기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성 시기가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제작 중인 정치극으로는 ‘위대한 쇼’(tvN)가 있다. 위대한 쇼는 문제투성이인 4남매를 둔 전 국회의원 위대한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위대한 쇼’를 벌이는 내용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