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연일 황교안 때리기…“국회 빌런은 되지 말자”

입력 2019-07-23 10:56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우리 반도체 산업을 흔들려는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서 기술 독립을 모색하는 것이 어떻게 쇄국정책과 같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문재인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조치 대응을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갔던 구한말 쇄국정책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황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부쩍 자주 내놓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일본의 비이성적 도발에 당당히 대응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한다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일본에는 저자세, 우리 정부에는 고자세로 이른바 ‘팀킬’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는 ‘극일’(克日)이라는 말로 사실상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며 “또한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의 등 뒤에서 자책골을 쏘는 행위를 멈추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민의를 저버리는 한국당은 분명 ‘국민 공감 제로 정당’”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민은 이번 사태를 맞아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73%가 적절하거나 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어제 외교통일위원회가 채택한 일본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이 본회의도 통과할 수 있도록 여야가 초당적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젊은이들 표현대로 한국당이 더 이상 ‘국회 빌런(악당)’, ‘추경 빌런’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