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모집업체를 운영하는 60대 여성 운전자가 외국인 불법체류자 등을 태운 승합차를 몰고 작업 현장으로 가다 전복사고를 내 4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 운전자는 10년 전에도 사고를 내 16명의 사상자를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강원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7시33분쯤 강모씨(62·여)가 60~70대 한국인 6명과 태국 국적 외국인 9명을 태운 승합차가 삼척의 한 도로에서 전복돼 강씨와 정모씨(61·여), 태국 국정 남녀 등 4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외국인 3명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체류 신분이 밝혀지면 추방될 것을 우려해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삼척 가곡 방향 내리막 우회전 구간에서 운전자 강씨가 차량을 통제하지 못한 채 옹벽과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운전 부주의나 제동장치 이상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숨진 강씨는 앞서 10년 전인 2009년 1월 20일에도 충남 홍성군에서 승합차로 앞서가던 굴착기 차량을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상자들은 쪽파 파종작업을 위해 모집된 인근 동네 노인들이었다. 이 사고로 강씨는 안전운전 의무 위반 혐의로 기소돼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은 운전자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 되겠지만, 사고원인 등은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척·홍성=홍성헌 전희진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