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드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달리 경제 우선 정책을 표방하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루드 차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싱크탱크 아스펜연구소가 콜로라도주에서 개최한 안보포럼에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것 중 하나는 김정은이 그의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워장), 할아버지(김일성 주석)와 같지 않다는 점”이라며 “그의 아버지의 통치 구호는 ‘선군’이었는데 김정은의 구호는 ‘경제 우선’이다. 그것이 일부 기회를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4월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된 북한 헌법은 선군사상(3조)과 선군혁명노선(59조)이 삭제된 것이 특징이었다.
루드 차관은 미국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무엇보다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강력한 한·미 군사동맹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공격을 억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는 등 기꺼이 정치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드 차관은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unconventional) 접근 방식’이 미국 내에서 일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 방식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적 압박, 한·미연합 군사력을 통한 군사적 압박, 북한 사회를 바꿀 경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RFA는 전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