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 80명이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하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오는 8월2일까지 12일 간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와 소청도를 찾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정화 활동 등 섬 주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인하대는 2년 전부터 장봉도와 덕적도 등 인천 인근 섬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해오던 봉사활동을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인천시와 인천인재육성재단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참여 인원과 봉사활동 기간이 대폭 늘어났다.
참가 학생 역시 확대해 학생사회봉사단 ‘인하랑’ 학생들로 제한했던 것을 일반 학생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인하대는 인천시 ‘한반도 평화·미래 관광도시 전략’에 발맞춰 이번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서해 5도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황건우(24) 아태물류학부 학생은 “섬 주민들을 만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일은 또 다른 인천을 만나는 시간”이라며 “내가 사는 지역을 이해하는 데 이만한 기회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 활동은 교육봉사다. 멘토링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하대생 30명과 대청초 학생 30명이 1대 1로 짝을 이뤄 진행된다. 각 과정별 수준에 맞는 과학 실험, 체육‧미술 활동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과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캠페인도 함께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자며 많은 저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인하대는 지난 3월 조명우 총장과 인하랑 학생들이 캠페인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청도 학생과 주민들로 확대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플라스틱 컵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를 선물한다.
봉사단은 면사무소와 함께 여름철이면 대청도 해안가로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 정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대청도 광난두 해변 등 많은 관광객들이 휴가를 보내는 해안가를 찾아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맡는다. 일손이 부족한 가구를 방문해 농작물 수확 작업도 도울 예정이다.
김웅희 학생사회봉사단장은 “인하대가 지역 거점대학으로 자리 잡는 데 지역 사회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교육, 의료 서비스 등의 도움이 필요한 도서지역 학생, 주민들을 찾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