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측과 긍정적인 서신 왕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서신이 두 정상의 친서 성격이냐는 질문엔 함구했다. 실무협상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북한이 준비될 때’라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 교환(correspondence)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서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왕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으며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실무협상 일정이 확정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실무협상은)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훈련인 ‘19-2 동맹’이 실시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반발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날 CBS·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많은 대화를 가졌다”며 “북한과 협상이 곧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협상은 정확히 북한을 비핵화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한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그들(북한)이 협상장에 나올 때 다른 입장을 갖고 오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5일에도 “북한이 처음에 없었던 아이디어를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길 희망한다”고 밝혔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방한 중 김 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을 한 뒤 향후 2~2주 이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었다. 그러나 북한이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미국 측에 실무협상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북한과의 거래에서 시간은 본질이 아니다”라며 속도조절을 강조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