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순방 귀국 후 장관들 소집해 日 경제보복 대응책 마련…구원투수 역할 가능할까

입력 2019-07-22 16:53 수정 2019-07-22 17:01
중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친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제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책 마련에 나서며 한일무역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대표적 ‘지일파’인 이 총리가 공식·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대강’ 대치로 평행선을 달려온 한국과 일본이 접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친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중앙·서남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오전 귀국한 이 총리는 곧바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로 이동,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약 1시간 가량 한·일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이 총리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최병환 국무1차장으로부터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일 협상 전면에 나서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 정부 인사 중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 총리가 수면 위아래에서 협상을 조율하는 만큼 일본과의 접점 찾기가 한결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서로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참의원 선거가 끝난 것도 이 총리의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선거를 마무리한 만큼 향후 한국과 협상에서 이전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일각에서는 일본이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총리도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말을 거칠게 하거나 신중치 못해도 유권자에게 환영받을 수 있다“며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참의원 선거 때문이었느냐 아니냐와 별도로 참의원 선거가 외교적 협의의 제약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