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매킬로이도 못버틴 악천후·난코스, 셰인 라우리가 뚫었다

입력 2019-07-22 16:00 수정 2019-07-22 16:15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가 22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폐막한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우리는 22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7344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먹구름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잔잔했던 바람이 돌연 시속 60㎞ 안팎으로 몰아친 마지막 날의 악천후 속에서 오버파를 쳤지만,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선두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디오픈의 우승 트로피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을 담은 주전자 ‘클라레 저그’. 라우리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로 클라레 저그를 손에 넣었다. 우승 상금은 193만5000달러(약 22억8000만원)다.

라우리의 앞선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전부였다.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국경을 맞댄 아일랜드 출신으로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아일랜드 선수의 디오픈 우승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아일랜드섬 북부 해안가에서 협곡으로 둘러싸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코스로 이름났지만, 곳곳에 도사리는 난코스와 기후를 종잡을 수 없는 악천후는 변수로 작용한다. 16번 홀(파4)은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면 15m가량 아래로 떨어져 ‘재난 코너’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동부에서 영국과 시차를 적응하기 위해 취침시간까지 관리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북아일랜드의 ‘영웅’ 로리 매킬로이는 2라운드를 넘기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이 틈에 승승장구한 라우리는 이날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벙커샷을 홀컵 2m 앞으로 붙이고 파 세이브에 성공해 2위 토미 플리트우드(9언더파·잉글랜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상현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16위에 올랐다. 이날 악천후와 싸우며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완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