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 여성 당선자는 총 28명으로 3년 전 선거에 이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약 49%로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색 당선자들도 속출해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지난 21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 당선자의 경우 선거구에서 18명, 비례대표에서 10명 선출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정당별 여성 당선자는 집권 자민당 10명,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6명, 무소속 4명, 공산당 3명 순이었다.
지난 2016년 참의원 선거 때도 여성 당선자 수는 28명이었다. 전체 당선자 124명 중에 여성의 비율은 22.6%다. 앞서 이번 선거 입후보자 370명 중 여성은 104명(28.1%)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지도층을 차지하는 여성 비율을 2020년까지 30%로 하겠다는 정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표율은 저조한 편이었다. 일본 총무성의 집계 결과 이번 선거 투표율은 48.8%로 지난 1995년 참의원 선거 때의 44.52%에 이어 전후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보수 성향의 고령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색 당선자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정치단체 레이와신센구미의 후나고 야스히코(61)가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 창립한 레이와신센구미는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두 석을 획득하면서 후나고와 중증 장애를 가진 여성 기무라 에이코를 국회에 진출시켰다.
후나고는 “지금부터 승부가 시작됐다”며 “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성취할 때까지 루게릭 병 때문에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년 전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후나고는 현재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건 물론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상태다. 그는 눈과 치아로 간신히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기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그는 생후 8개월에 보행기를 타다가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이후 장애를 입었다.
NHK의 수신료 징수 제도에 반대하는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도 선거 결과 1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개헌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진 다치바나 다카시(52)가 원내에 진출했다. 전 NHK 직원이기도 한 다치바나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겼다. 앞으로 NHK를 부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