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 수익성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덕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3분기(1조204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경상이익(1조3860억원)과 당기순이익(9993억원)도 1조원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26조9664억원)도 지난해 2분기(24조7118억원)보다 9.1% 증가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액·영업이익이 개선됐다. 2분기 글로벌 자동차 도매 판매(111만491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2141대)보다 7.3% 감소했다. 한국(20만대·+8.1%)에서 많이 판 반면 중국(14만2000대·-34.6%)·인도(12만7000대·-7.3%) 등 신흥국에서 많이 까먹었다. 한국 판매량을 제외한 전체 해외 시장 판매량(90만4760대)은 10.1% 감소했다.
그런데도 경영 실적이 좋아진 건 판매단가가 높은 신형 SUV 팰리세이드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신형 SUV 판매가 성장했고,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수출부진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다양한 편의장비 및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치솟고, 중형 SUV 싼타페와 중형세단 쏘나타가 각각 해당 차급 베스트셀링카가 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판매대수(20만156대)가 8.1% 늘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등 SUV 판매량과 쏘나타 등 신차 효과 덕분에 2분기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