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너무나 낯선 위치에 서 있다. 두산은 97경기 동안 57승40패, 승률 0.588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승패 마진은 +17로 리그 3위다.
두산은 10구단 체제가 들어선 2015년 79승65패로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6년에는 93승1무50패를 기록했다. 승률 0.65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속 차지했다. 93승은 한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이다.
2017년 정규시즌에선 2위를 차지했다. 84승2무57패였다. 승률 0.596이었다. KIA 타이거즈에 밀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93승51패, 승률 0.646이었다.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와는 14.5경기 차이가 났다. 그런데 한국시리즈에선 SK에 밀리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 승률을 따져보면 2015년 이후 최저 승률인 셈이다.
지난해 팀타율은 0.309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팀타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0.269다. 전체 5위다. 정확이 4푼이 날아갔다.
올해 득점권 타율은 0.267이다. 전체 5위다. 지난해 0.317과는 무려 5푼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득점과 타점 모두 각각 3위와 8위에 처져 있다.
지난해 1601개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안타 생산에 있어 현재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장타율도 0.384로 6위에 처져 있다. 그리고 최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있다. 병살타다. 89개로 가장 많다. 타격 지표 대부분이 지난해 흐름보다 좋지 못하다.
그리고 두산 투수들의 팀 평균자책점은 3.49로 2위다. 지난해 4.98보다 좋은 흐름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32로 지난해 1.46보다 좋다. 선발 투수진의 퀄리티스타트도 52회로 리그 2위여서 나쁘지 않다.
문제는 실책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 시즌을 통틀어 77개의 실책을 했다. 최소 실책이다. 그런데 올해 전반기에만 59개를 기록했다. 물론 가장 적은 실책이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이 끼어있다는 게 문제다.
현재로선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5푼이나 떨어진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실책도 두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