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의점 수, 강남이 노원 4배”…최소 지역은 도봉

입력 2019-07-22 13:10

서울에서 가장 편의점이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인구가 비슷한 노원구보다 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 창업지원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이 가장 많은 구는 강남구(1121개)로 조사됐다. 서울시 전체 편의점(1만96개)의 10곳 중 1곳이 강남구에 있었다. 강남구에 이어 편의점 수가 많았던 송파구(606개), 서초구(599개) 등 강남3구에만 2326개(23%)가 몰려 있었다. 일단 이들 지역 인구수가 170만여 명에 달해 배후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배후수요만이 편의점 수를 좌우하는 필요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노원구의 경우 인구수는 강남구와 비슷한 약 55만여 명 수준이지만 편의점 수는 강남구의 4분의 1 수준(307개)에 불과했다.

주거 인구보다 더 강력한 다른 요인은 다름아닌 ‘유동인구’로 분석된다. 편의점 수 상위 6개 지역(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마포구, 영등포구, 중구)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업무지역이었다. 2017년 공공데이터포털 자료를 보면 서울 시내 자치구별 사업체 수는 강남구 7만2511개, 중구 6만2936개, 송파구 4만6676개, 서초구 4만6207개 순으로 조사됐다. 업체 수가 많을수록 소비력을 갖춘 직장인 유동인구도 풍부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편의점 수가 적은 노원·은평·도봉구 등은 사무실이나 유흥가가 많지 않은 주거지역에 속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상권 활성화도 불리한 편이다.

편의점 주 고객층인 1인 가구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관악구(9.1%·10만6865가구)와 강남구(5.3%·6만2774가구), 송파구(5.0%·5만8848가구) 등은 편의점 수도 서울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편의점이 가장 적은 도봉구(207개)의 1인 가구 비중은 2.5%(2만9469가구)에 불과했다.

한편 서울 소재 편의점 중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점포이며 상위 3개 브랜드 가맹점이 전체 점포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판매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소매업태별 판매액에 따르면 올 1분기 편의점 판매액(5조7000억원)은 2년 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다만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임대료와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운영비 부담이 늘면서 수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아 편의점 창업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