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여론전’ 먹혔나…文대통령 지지율 51.8%↑

입력 2019-07-22 11:31
자료 제공=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큰 폭으로 올라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본격화된 시점에 크게 떨어졌다가 청와대·여당이 정면 대응 기조로 나선 이후 크게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항일(抗日) 여론전이 먹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5∼19일 전국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지난주보다 4.0%포인트 오른 51.8%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리얼미터 주간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셋째 주(52.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4.2%포인트 내린 43.1%로, 긍정·부정 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7%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 평가는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늘어난 반면 보수층에서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항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 여론 확산, 정부의 대일 대응 기조, 조선·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와 일본 후지TV의 문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6%포인트 오른 42.2%, 자유한국당이 3.2%포인트 내린 27.1%로 나와 두 정당 격차가 15.1%포인트로 확대됐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단호한 대응 기조와 반일 여론 확산이 맞물리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한국당은 반일 정서의 유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1.3%포인트 오른 8.7%,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내린 5.0%,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은 0.6%포인트 오른 2.4%, 민주평화당은 0.3%포인트 내린 1.6% 등이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