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명칭서 ‘동맹’ 빼고 ‘전작권 검증연습’으로 변경 검토

입력 2019-07-22 07:50 수정 2019-07-22 10:00

군 당국이 다음 달 5일부터 한국과 미국이 함께 진행하는 ‘19-2 동맹’ 연습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9-2 동맹’이 현실화하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의 경고 후 나온 방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 당국은 ‘동맹’이라는 표현 대신 ‘전작권 검증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애초 한미가 ‘19-2 동맹’이라는 연습의 명칭을 ‘전시작전권 전환 검증 연습’ 등 연습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는 명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안은 미국과 최종 조율을 거치지 않아 확정된 명칭으로 볼 순 없지만 한국 군 당국이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하다.

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6일 기자 문답을 통해 ‘19-2 동맹’이 현실화한다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타고 앉기 위한 실동훈련”이라며 “조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훈련 진행 시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한미 군은 내부적으로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고 전작권 전환을 위한 검증 연습인데도 ‘동맹’이란 명칭을 사용해 오해를 살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은 현지시각으로 20일 “다음 달 한미 연합 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연습은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동맹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3대 한미 연합훈련 중 하나로 폐지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대체하는 이번 연습은 전차 등 실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는 지휘소연습(CPX)이다. 이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작전 계획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가정해 사령관을 맡은 최병혁 대장(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전작권 절차에 따라 전체적인 연합위기관리 상황에 따른 임무를 수행하고 주한미군을 비롯한 전체 군을 지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