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전 대표가 혁신위원을 만나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주장했고, 유 전 대표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임 총장은 “유 전 대표가 7일 서초동 모 식당에서 혁신위원을 만나서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혁신위원회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 전 대표는 혁신위원을 만나서 ‘손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임 총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를 만난 혁신위원이 직접 제보한 것”이라며 “유 전 대표가 혁신위원과 서초동 모 식당에서 만난 게 사실이라면 그게 ‘검은 세력’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 제소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 규정 2조(혁신위원의 독립성 규정)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7일 주 위원장과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주 위원장에게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을 누구도 만난 적 없다”고 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총장이 말한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었다”며 “마치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묘사한 것은 악의적 언론플레이”라고 했다.
혁신위 정상화를 촉구하며 시작한 권 위원의 단식은 이날로 열흘째다. 유 전 대표는 지난 19일 “제가 나서서 해결될 일이라면 언제든지 나설 용의가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일차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