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유승민, 혁신위원 만나 손학규 퇴진 종용” 바른미래 또 내홍

입력 2019-07-21 15:44 수정 2019-07-21 16:36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 사퇴를 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 사람이 유승민 전 대표'라는 제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전 대표가 혁신위원을 만나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종용했다”고 주장했고, 유 전 대표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임 총장은 “유 전 대표가 7일 서초동 모 식당에서 혁신위원을 만나서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혁신위원회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고 오염시킨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유 전 대표는 혁신위원을 만나서 ‘손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있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임 총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를 만난 혁신위원이 직접 제보한 것”이라며 “유 전 대표가 혁신위원과 서초동 모 식당에서 만난 게 사실이라면 그게 ‘검은 세력’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에 제소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혁신위 규정 2조(혁신위원의 독립성 규정)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대표는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7일 주 위원장과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주 위원장에게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난 자리를 제외하고는 주 위원장 이외의 혁신위원을 누구도 만난 적 없다”고 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총장이 말한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이었다”며 “마치 당내 주요 인사가 젊은 혁신위원을 만나 손 대표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묘사한 것은 악의적 언론플레이”라고 했다.

혁신위 정상화를 촉구하며 시작한 권 위원의 단식은 이날로 열흘째다. 유 전 대표는 지난 19일 “제가 나서서 해결될 일이라면 언제든지 나설 용의가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일차적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