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여권의 反日 자극, 이제 유시민까지 가세하나”

입력 2019-07-21 11:0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 화면 캡처

바른미래당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비난 발언에 대해 “이제는 유시민까지 반일(反日) 감정 자극에 가세하는가”라고 논평을 통해 비판했다.

설영호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무엇보다 국익이 중요한 일본과의 관계에서 청와대 주변이 온통 이념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설 부대변인은 “자신들은 ‘애국지사’로 동일시되는 프레임이 작동돼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날아갈 국가 손실은 누가 책임지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유 전 장관이 방송에서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꼭 피눈물로 돌아온다’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감정을 더 자극하고,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일본에 대한 대항으로 ‘죽창’에 이어 ‘애국 아니면 이적’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인 거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일 공개한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객이 왕이고 물건 파는 사람이 왕 노릇 하는 건 본 적이 없는데 아베 총리는 ‘너한테는 안 팔아’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걸 갑질 사장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또 “아베 총리의 부인(아베 아키에 여사)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도 많이 본다고 하니까 혹시 한국말 알아들으실 수 있으면 (아베 총리에게) 꼭 좀 전해주면 좋겠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꼭 피눈물로 돌아온다’는 한국 속담이 있는데 여기 담긴 삶의 이치를 아베 총리가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설 부대변인은 “지지 세력의 인기에 영합한 자극적 표현들이 표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이를 비유해 ‘곡학아세’(그릇된 학문으로 세상에 아부한다는 뜻)라 했다”고 지적했다.

설 부대변인은 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한 것을 거론하면서 “‘경제침략’이라는 용어는 정치적, 감정적 표현이고 외교적 실익이 적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불만을 갖고 행한 정치적, 경제적 조치는 분명히 국제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이럴수록 정부와 여당은 실리를 우선으로 일본에 우리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고, 외교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경영하는 치정에 경솔함이 없길 바란다”며 논평을 마쳤다.

앞서 20일 같은 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당최 번지르르한 말이 그때그때 다르고, 논리도 고무줄”이라고 유 이사장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대중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답게 ‘아베 편들려면 동경으로 이사 가라’는 식으로 편 가르지 말고 지식인다운 역할에 경각심을 좀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