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실점하며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그러면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76으로 낮췄다.
그리고 류현진은 홈 경기 12번 등판에서 모두 이겼다. 홈 경기 평균자책점은 0.75밖에 되지 않는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10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192.2이닝 동안 42실점했다. 자책점은 39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1.82였다.
2006년 데뷔 첫해 투수 3관왕을 차지했던 류현진이다. 18승과 평균자책점 2.23과 탈삼진 204개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2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타선의 빈약한 지원 때문이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 ‘코리안 몬스터’를 넘어설 수 있는 투수가 있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다.
린드블럼은 전반기 20경기에 출전했다. 15승을 거뒀다. 다승 단독 1위다.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30)에 2승을 앞서고 있다. 후반기 10경기 정도 추가 등판해서 5승을 채우게 되면 20승 투수가 될 수 있다.
또 15승1패로 승률 0.938을 기록했다. 유일한 9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다. 13승2패로 승률 0.867을 기록 중인 산체스와 격차가 크다.
탈삼진은 126개를 기록 중이다. SK 김광현(31)의 121개에 5개 앞서 있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이다. 130이닝을 던져 32실점했다. 자책점은 29점이다. 평균자책점은 2.01이다. 이 또한 2위인 산체스의 2.28에 앞서 있다. 투수 4관왕에 근접해 있다. 물론 가장 유력한 MVP 후보다. 류현진이 하지 못한 20승도 가능하다. 투수 3관왕도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급 괴물이 되려면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떠난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린드블럼의 평균자책점이 2.01인 만큼 1점대 진입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렇게 된다면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를 넘어 ‘아메리칸 괴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