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재편·육성·소통…3대 약속’ 롯데, 코치진 변화도 필요

입력 2019-07-20 18:06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윤원 단장과 양상문 감독의 퇴진 소식을 전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보도자료 끝 부분에는 “미래 대응에 적임자를 단장으로 곧 인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완성도 있는 선수단 전력 편성, 선수 맞춤형 육성 실행, 소통이 되는 원팀(One Team)의 완성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 의 역량을 기준으로 단장 선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꾸로 말하면 선수단 전력의 완성도가 떨어짐을 시인한 셈이다. 물론 선수 맞춤형 육성도 실패했다고 자인한 것이다. 불통이었다는 점도 인정하는 문구다. 그리고 데이터가 아닌 수뇌부의 감으로 선수단을 운영해 왔음을 그대로 보여준 보도자료다.

하나씩 따져보자. 롯데는 지난해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포수진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럼에도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육성만을 강조하며 외부 FA영입, 트레이드는 외면했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 등 모든 1군 포수는 1할대 포수다. 폭투 1위의 2차 책임자들이다.

선수 육성 또한 더디다 못해 성장한 케이스가 너무 많다. 2017년 1차 지명선수였던 윤성빈은 아직도 2군에서 헤매고 있다. 그렇게 많이 기여가 부여됐던 201818년 1차 지명선수 한동희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불통이다. 롯데는 팬들이 바라는 바를 귀 기울이지 않았다. 취재진과의 소통만 존재했다. 그리고 전임 감독은 자신의 감으로 선수 기용을 일삼았다.

그런 사이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 94게임을 치러 34승2무58패, 승률 0.370을 기록했다. 꼴찌다.

공필성 감독 대행 체제가 출범했다. 그리고 곧 단장이 새롭게 인선된다고 하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밝힌 방향이다. 완성도 높은 선수단 구성, 육성, 소통의 3가지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

또 다시 허언으로 끝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발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얼마남지 않았다. 부족한 완성도를 채우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더 이상 먼산 구경하듯이 하면 안 된다.

육성을 위해선 2군 코치진의 개편이 필요하다. 과연 2군에서 제대로 키워져 올라오는 선수가 없다면 코치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1군 코치진의 대폭 변경도 필요하다.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코치진 물갈이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소통이다. 어찌보면 가장 쉽고 어려운 일이다. 롯데팬들은 이기는 야구보다 근성있는 야구를 원한다. 경기에서 이를 보여준다면 그게 바로 소통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