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가 20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허용했다.
올 시즌 피홈런이 28개로 늘어났다. 2016년 개인 최다인 30개를 허용했던 벌랜더다. 자신의 한 시즌 기록이 조만간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볼랜더의 피홈런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공인구 조작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KBO리그 피홈런은 어떤가.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SK 와이번스 문승원이다. 17개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한 문승원은 한 경기당 1.1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SK가 전반기에 96경기를 치러 남은 경기는 48경기다. 9번 정도 등판 가능성이 있다. 10개 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27개 정도가 된다.
2012년 데뷔한 문승원은 2017년 25개의 피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엔 24개였다. 개인 최다 기록은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문승원의 뒤를 이어 많은 홈런을 허용한 이는 KIA 타이거즈 조 윌랜드다. 15개다. 그리로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14개, LG 트윈스 차우찬 13개순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은 한화 이글스 안영명이 갖고 있다. 2009년 34개나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신재영과 1999년 KIA 곽현희는 31개의 홈런을 맞아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그러기에 문승원의 올 시즌 기록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은 낮다.
KBO는 올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계수를 메이저리그 수준을 낮췄다. 그러면서 공 둘레는 1㎜, 무게는 1g 늘렸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최정은 22개를 때려내고 있다. 잔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30개 안팎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홈런 1위 수준이 대폭 낮아지는 것이다.
벌랜더의 주장은 KBO리그에서만큼은 적용되지 않는 듯하다.
한편 역대 투수 가운데 홈런을 가장 많이 맞은 투수는 한화 송진우로 272개를 허용했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었던 김원형이 225개의 홈런을 맞았고, KIA 소속이던 이강철이 218개를 허용했다. 현역 감독과 코치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