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람, 10m 플랫폼 4위로 결승행…도쿄올림픽 2종목 출전

입력 2019-07-19 18:08 수정 2019-07-19 18:23
우하람이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 다이빙의 간판스타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인전 2종목에 참가하게 됐다. 3m 스프링보드에 이어 10m 플랫폼 개인전에서도 12위 안에 든 우하람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두 종목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우하람은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93.90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우하람은 3차 시기까지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1차 시기에선 풀을 등진 채로 무릎을 굽힌 채 다리를 잡는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펼쳐 81.60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도 앞으로 뛰어 다리를 높이 들고 머리를 젖히는 리버스 자세로 시작해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돌아 91.80점을 받았다. 두 시기 모두 예선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점수가 나왔다. 난도 3.6의 3차 시기도 무난히 소화하며 88.20점을 얻은 우하람은 양하오(중국)를 밀어내고 2위까지 올라섰다.

4차 시기가 아쉬웠다. 물구나무 자세에서 파이크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도는 중 잠시 중심을 잃어 예선 같은 동작(84.00점)보다 낮은 75.25점에 그쳤다. 중간 순위가 다시 4위로 하락했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서 네 바퀴 반을 도는 난이도 3.7점짜리 고급 기술을 완벽히 소화해 94.35점의 고득점을 받았지만 6차 시기에선 입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4위로 준결승전을 마쳤다.

4위로 결승에 올랐지만 올림픽 본선행은 확정엔 무리가 없었다. 다이빙에선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12위 안에 들면 올림픽 출전권이 부여된다.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며 도쿄 올림픽행을 확정한 우하람은 부상만 없다면 도쿄에서 10m 플랫폼 연기도 펼칠 수 있게 됐다.

우하람은 리우 올림픽에도 한국 다이빙 선수 중 유일하게 참가한 바 있다. 당시 3m 스프링보드에선 예선 탈락했지만 10m 플랫폼에선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올라 1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에 나서게 된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두 종목 결선 진출, 나아가 메달 획득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0m 플랫폼 결승전은 20일 오후 8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세계선수권 10m 플랫폼 최고 성적이 2017년 부다페스트에서 달성한 10위인 우하람은 이 종목 개인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