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주담대 산정’ 쉬워진다

입력 2019-07-19 16:02 수정 2019-07-19 19:31
‘맞춤형 펀드’ 추천 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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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같은 비(非)아파트 부동산의 담보가치 산정이 한층 쉬워진다. 지금까지는 아파트에 비해 시세 산정이 어려워 담보가치를 따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주택담보대출 산정 등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소비성향 등을 분석한 ‘맞춤형 펀드’와 AI 챗봇을 활용한 보험계약 변경이 가능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혁신 금융서비스 시범운영을 위해 6건의 서비스에 대한 지정대리인을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핵심업무를 위탁받아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범운영해보는 제도다. 지난해 5월 제도 시행 이후 3차례에 걸쳐 총 22건의 지정대리인이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서비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서비스다. 핀테크 기업인 빅밸류, 공감랩, 4차혁명은 대구은행과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국민은행의 ‘비아파트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업무’를 위탁받았다.

이 서비스는 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비아파트 담보대출 심사시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해준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거래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시세 적용으로 소형·서민주택 가격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주택담보대출 상담·평가부터 사후 관리까지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팀윙크는 하나은행과 협업을 통해 ‘맞춤형 펀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이 보유한 고객의 자산정보와 소비패턴 등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해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을 맞춤형으로 추천해준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 추천으로 건전한 투자유도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NHN페이코는 SC은행·우리카드와 함께 자사보유 고객정보를 활용, 비대면 계좌·카드 개설시 본인인증과 고객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를 통해 계좌 개설시 최대 27개 정보입력이 10개 이내로, 카드 발급시에는 최대 26개에서 4개 이내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마다 매번 본인인증을 하고, 동일한 고객정보를 반복해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금융 소비자의 비대면 서비스가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르소나시스템은 DB손해보험과 더불어 ‘실시간 보험계약 변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범위 변경 등 자동차보험 계약변경시 AI챗봇과 쌍방향 대화를 하면서 이뤄지는 서비스다. 24시간 365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시·공간 제약없이 계약을 바꿀 수 있다.

금융위는 지정대리인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현장간담회 등을 통해 ‘지정 이후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4차 지정대리인 지정 신청은 다음달부터 2개월 동안 이뤄진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