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석 법무연수원장 사의···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4년 선배

입력 2019-07-19 12:09 수정 2019-07-19 17:44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4년 선배인 조은석(54·19기·사진) 법무연수원장이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조 원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찰은 저의 꿈이자 삶이었다”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비록 검찰을 떠나지만 제 마음의 고향은 언제나 검찰일 것”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27년 남짓 검사로 일한 시간을 돌아보면 자부심을 갖는 일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역량 탓에 후회되거나 아쉬운 일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매 순간 함께한 선후배와 동료들이 있었기에 언제나 보람차고 소중한 날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원장은 “범죄대응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후배, 동료들은 언제나 저의 자부심이자 든든한 버팀목 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검찰의 여건과 사회적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국민이 검찰에 요구하는 범죄대응의 책무와 사명은 변함없이 무겁고 확고하다”며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건투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조 원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범죄정보 1·2 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대검 대변인, 청주지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지냈다. 2014년엔 대검 형사부장으로 근무하며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구조 혐의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해 6월부터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해 왔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이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17일 이후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조 원장을 포함해 10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59·18기)을 포함하면 총 11명이다. 지난달 20일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를 시작으로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권익환(52·22기) 서울남부지검장, 김기동(54·21기) 부산지검장, 윤웅걸(53·21기) 전주지검장, 이동열(53·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일부는 이미 퇴임식 행사를 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