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 펜싱 세계선수권 우승…세계랭킹 1위 등극

입력 2019-07-19 11:51
오상욱이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안드라스 사트마리(헝가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제펜싱연맹 제공

오상욱(성남시청)이 펜싱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오상욱은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안드라스 사트마리(헝가리)를 15대 1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까지 남자 사브르 개인전 세계랭킹 2위였던 오상욱은 이번 우승으로 일라이 더쉬워츠(미국)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오상욱은 결승 초반 사트마리에게 4-8까지 뒤지며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플레이로 후반 뒷심을 발휘해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5대 12로 경기를 마쳤다.

오상욱이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안드라스 사트마리(헝가리)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국제펜싱연맹 제공

오상욱은 이번 대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순항했다. 16강전에선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15대 8로, 8강전에서도 콘스탄틴 로카노프(러시아)를 15대 8로 각각 완파했다. 루카 쿠라톨리(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도 15대 11의 승리를 거뒀다.

오상욱은 최근 좋은 컨디션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불과 열흘 전 나폴리에서 개최된 2019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오상욱은 개인·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지난 2월엔 이집트 카이로 그랑프리 우승, 부다페스트 월드컵 준우승도 달성했다. 결국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왕좌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를 배출하며 남자 사브르 최강국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오상욱은 21일 열리는 단체전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오상욱과 함께 출전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10위, 김준호(화성시청)는 18위에 자리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는 강영미(광주광역시서구청)가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혜인(강원도청)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8위에 그쳤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