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이 수출의 80.2%, 수입의 97.2%를 중국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영향으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는 전년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진 28억4000만달러(3조3475억원)였다.
코트라가 19일 발표한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달러, 수입은 31.2% 감소한 26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적자는 23억6000만달러로 전년(20억1000만달러)보다 17.5% 증가했다. 급격한 교역량 감소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7년 8월부터 시행된 안보리 결의 2371호는 유엔 회원국에 대해 북한산 석탄, 철광석,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뒤이어 9월부터 시행된 2375호는 북한산 직물, 의류 완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그해 12월 시행된 결의 2397호는 산업용 기계류나 수송기기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대북제재가 실효를 거두며 북한의 무역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그 결과로 무역의존도가 압도적인 중국과의 교역량도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북한과 중국의 무역이 북한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95.8%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의존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에 반영된 원유 수입 추정치(3억1000만달러)를 제외하더라도 95.2%에 달한다. 북한 수출의 80.2%, 수입의 97.2%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유엔 제재로 북중 무역규모는 27억2000만달러로 전년(52억6000만달러)보다 48.2% 감소하고, 대중 무역적자는 23억3000만달러로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북한의 교역 상대 2위 자리를 지켰으나 그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밖에 북한의 상위 교역국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인도, 파키스탄 순이었으며, 스위스, 방글라데시, 독일, 가나, 브라질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들 신규 진입국이 북한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0.1%대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은 2009년 대북 무역을 전면 중단한 이후 10년간 교역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