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턴파 투수 3인방 떴다?’하재훈·이대은 이어 김선기까지

입력 2019-07-19 06:29

신인왕도 되지 못한다. 계약금도 없다. 30대지만 연봉도 최저인 2700만원을 받는다. 해외 유턴파다.

해외 유턴파들이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KBO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안착한 선수는 하재훈(29)이다. 2009년 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일본 독립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을 거쳤다. 주로 외야수로 뛰었다.

그런데 하재훈은 올 시즌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6순위로 SK에 지명되며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 4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6월 2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3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43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3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2위다.

KT 위즈 이대은(30)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독립리그 등을 거쳐 유턴했다. 올 시즌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자다.

개막과 동시에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부진한 모습이 계속됐다. 지난달 12일부터 마무리 투수로 변신했다. 6월 이후 15경기에서 23.2이닝,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8세이브를 추가했다. KT 마무리 투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선기(28)도 있다.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유턴했다. 올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됐다.

올 시즌 딱 1경기에 뛰었다. 지난 16일이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70개였다.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다. 감격의 데뷔 첫승이다. 아직 선발 투수로 정착하지는 못했지만 기회는 또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유턴파에 박한 KBO리그다. 이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해외로 진출하려는 예비 메이저리거들에게도 KBO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