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지난해 최다안타왕과 득점왕을 차지했다.
최다안타 부문에선 전준우가 190개, 손아섭이 182개, 이대호가 180개를 때려내며 집안 경쟁까지 벌였다. 118득점으로 전준우가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손아섭도 109득점으로 5위를 차지하며 끝까지 경쟁했다. 타율에선 전준우가 0.346으로 리그 6위에 올랐다.
타점 부문에서 이대호는 125타점으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133타점을 크게 위협했다. 홈런 부문에서도 이대호가 37개로 6위, 전준우가 33개로 9위에 오르며 10걸 안에 포함됐다. 장타율 부문에서도 이대호가 0.593으로 6위, 전준우가 0.592로 7위에 올랐다.
불펜 투수 오현택은 25개로 홀드왕을 차지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28세이브로 2위에 올랐다.
이처럼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지만 공수 부문 타이틀 경쟁은 끝까지 했다.
그런데 롯데는 전반기 94경기를 치러 34승2무58패를 기록하며 꼴찌에 두달째 머물러 있다.
팀 롯데만 무너진 게 아니라, 개인 기록들도 엉망이 됐다. 타격 10걸안에 롯데 선수는 없다. 전준우가 0.308로 16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롯데 앞마당이었던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11개로 공동 6위에 올랐을 뿐이다. 1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30개와는 차이가 많아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다. 전준우가 홈런 17개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한때 타점 1위에 나섰던 이대호는 69타점으로 6위로까지 밀려나 있다. 득점에선 전준우가 66득점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장타율 10걸에는 아무도 포함되지 못했다. 출루율 부문도 마찬가지다.
타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롯데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브룩스 레일리가 3.57로 12위에 올라 있다.
장시환과 레일리가 5승으로 팀내 최다승이다. 다승 선두 조쉬 린드블럼과는 10승 차이가 난다.
세이브 부문 1위는 NC 다이노스 원종현으로 24개다. 그런데 롯데 1위는 박진형의 5개다. 롯데 뒷문의 현실이다. 홀드에선 고효준이 14홀드로 10위 안에 간신히 포함돼 있다.
각 부문 3위안에 아무도 포함되지 않았다. 10걸 안에 롯데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실상 연말 시상식은 남의 잔치가 될 공산이 커졌다. 투타 지표 모두 망가지며 개인 성적 또한 바닥으로 떨어진 셈이다. 개인 성적이라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지만, 누군가에게 원망하고 싶은 전반기임에는 분명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