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올 시즌 두 번째로 스윕했다. 전반기를 기분 좋은 5연승으로 마무리지은 KT는 후반기 상위권 순위변동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T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에서 7대 4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리며 47승 49패 1무로 전반기를 6위로 마감한 KT는 2015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KT는 2회 초 박승욱의 적시타로 1점을 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3회 초에는 1사 1, 3루 상황에서 유한준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0-2로 뒤진 3회 말 1사 1루의 상황에서 호세 페르난데스가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KT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3구째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회 말에도 내야안타를 기록했던 페르난데스는 이 홈런으로 시즌 13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병규(LG 트윈스)가 세운 종전 전반기 최다 안타 기록(129개)을 넘어선 리그 전반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2-2의 균형은 5회 초 KT 공격 때 깨졌다.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사 1, 2루에서 연속 적시타를 기록하며 2점을 냈다. 7회엔 오태곤이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점수는 3점차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마지막까지 추격 의지를 보이며 KT를 쫓았다. 8회 말 대타 박건우가 KT 마무리 이대은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T는 9회 초 김민혁과 오태곤의 연속 안타와 유한준의 우전 안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고, 로하스의 타석에서 나온 포수 실책 때 오태곤이 빠른 발로 홈 베이스를 밟으며 점수를 7-3까지 벌렸다.
두산은 9회 말 김재호의 좌전 안타와 정수빈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페르난데스가 2루 땅볼을 치며 1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오재일이 2루 땅볼에 그치며 결국 역전 기회를 날렸다.
선발 알칸타라가 7과1/3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오태곤이 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선보이는 등 장단 13안타를 쏟아냈다.
두산은 11개의 안타를 기록하면서도 3점밖에 득점하지 못하는 등 공격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