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합의문 초안 보고 ‘아무 내용 없다’고 했다”

입력 2019-07-18 21:48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장진영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문 초안을 보고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아무 내용이 없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5당 대표와 대통령 회동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 실장은 이날 손학규 대표의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그리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최상용 전 주일 한국대사를 구체적으로 일본 특사로 언급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조건부 찬성을 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전 협의가 이뤄진 상태에서 보내야 한다며 일본 특사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 흔쾌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합의문을 꼭 작성해서 발표해야 하는 문 대통령이 처음에 논의를 한·일 문제와 추가경정예산안 두 가지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황 대표가 경제 문제를 이야기하니까 심 대표가 경제 문제를 차단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합의문 작성을 강조했다. 제가 보기에 청와대가 다급해 보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합의문 조율 중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며 그 내용이 없는 합의문 초안을 보고 “국민과 언론이 보기에 아무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그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소재·부품·장비업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고 읍소했다”고 했다. 이어 “합의문을 조율할 때 초안에는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조치 내용이 없었는데 그 부분도 추가가 됐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에게 회담에 만족하냐고 했는데 만족 안 한다고 했다”며 “추경이 합의문에 안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