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당적 협력·추경 시급”…황교안 “한·일 정상회담 필요”

입력 2019-07-18 17:36 수정 2019-07-18 17:45
황 대표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국민감정에만 호소” 쓴소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일본의 수출규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여야 5당 대표들을 만나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 당장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또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들의 지나친 일본 의존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 방식을 통해 양국 갈등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5당 대표들과의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민들께서도 걱정되는 시기에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시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가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꼭 필요한 일에 대해서 초당적으로 합의하고 공동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국민들께서 매우 든든해 하실 것”이라며 “정부·기업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현 정부 들어 두 번째이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엄중한데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추경을 최대한 빠르게 원만히 처리하는 것”이라며 “추경이 시기를 놓치지 않게 협력해 주시고 더 나아가 소재·부품 문제에 대한 대책에 드는 예산도 국회에서 충분하게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먼저 “일본이 양국 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제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준엄하게 성토한다”며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만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결국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며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서 양국 정상이 마주앉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장관이나 공무원들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톱다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안한 대로 일본과 미국에 조속히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줄 것과 상황 악화를 방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라인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또 우리 경제의 근간이 약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현 정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동시에 규제개혁, 노동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께서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 위기에 맞서려면 협치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