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유벤투스 FC가 긴 영입전쟁 끝에 드디어 네덜란드 AFC 아약스의 대형 센터백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품었다.
유벤투스는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는 공식적인 유벤투스 선수가 됐다”며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다”고 밝혔다.
더 리흐트는 19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아약스의 주장을 맡았다. 모든 대회 포함 37경기에 나선 더 리흐트는 3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또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팀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과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우승,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로 이끌었다. UCL 태클 성공 횟수 3위(73개)를 기록한 수비력과 빠른 스피드, 빌드업 능력까지 겸비한 더 리흐트는 지난해 축구 언론이 유럽 구단에서 뛰는 21세 이하 최우수 유망주에게 수여하는 골든보이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이에 수많은 유럽 명문 구단들이 더 리흐트에 관심을 표명했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한 이적설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까지 퍼져 나갔다. 하지만 더 리흐트의 선택은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는 더 리흐트의 영입을 위해 아약스에 5년간 7500만 유로(약 993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이적료는 옵션에 따라 1500만 유로(약 200억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이적으로 더 리흐트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5번째 네덜란드 선수가 됐다. 와심 부이(PEC 즈볼레), 엘예로 엘리아(이스탄불 바샥셰히르), 에드윈 판 더 사르(은퇴), 에드가 다비즈(은퇴)가 더 리흐트 이전에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었던 네덜란드 선수들이다.
더 리흐트 영입으로 유벤투스는 다음 시즌 최강의 센터백 전력을 갖게 됐다. 더 리흐트는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함께 유벤투스의 철벽 수비를 이끌게 된다.
더 리흐트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직후 곧바로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21일 오후 8시30분 싱가포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에서 손흥민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선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더 리흐트의 모습을 한국 팬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