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추진해야…톱다운 방식 필요”

입력 2019-07-18 17:08 수정 2019-07-18 17:17
황 대표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 해결 못해” 쓴소리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5개 정당 대표 초청 회동에서 각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식을 두고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만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회동해 일본의 경제보복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이 성사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황 대표와 얼굴을 맞댄 것은 처음이다.

황 대표는 먼저 “일본이 양국 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제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준엄하게 성토한다”며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며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해서 양국 정상이 마주앉으셔야 한다”고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어 “장관이나 공무원들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톱다운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대로 일본과 미국에 조속히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줄 것과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외교라인에 대한 엄중 문책을 요청했다.

황 대표는 특히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약화를 막기 위해서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버리고, 동시에 규제개혁, 노동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금은 대통령께서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며 “우리 당은 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적폐청산을 한다면서 ‘내로남불’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