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1위 롯데…다저스 보라’ 고액선수 꿰지못하는 수뇌부

입력 2019-07-18 16:36 수정 2019-07-18 16:5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속해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30개 구단 중 연봉 총액 4위를 기록 중인 팀이다. 올 시즌 연봉이 1억9100만 달러다. 2300억원이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다저스 연봉 1위는 물론 클레이튼 커쇼다. 올해 31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365억원을 받는다. 류현진은 1790만 달러를 받는다. 약 210억원이다. 이밖에도 러셀 마틴, 켄리 잰슨, 저스틴 터너, 리치 힐 등 고액 선수가 즐비하다.

그리고 성적은 64승34패로, 승률 0.653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다. 그리고 30개 구단 가운데 승률 1위다.

KBO리그 올해 최고 연봉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101억8300만원이다. 가장 적은 KT 위즈의 47억6100만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그런데 팀 순위에서 롯데는 93경기를 치러 33승2무58패, 승률 0.363을 기록하고 있다. KT는 96경기를 치러 46승1무49패를 기록 중이다.

KT는 KBO리그에 처음 들어온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고, 지난해엔 9위를 했다. 그런데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다저스를 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대포를 가동한다. 질 때도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매끄럽게 돌아간다. 그러기에 잘한다.

롯데를 보자. 선발진은 붕괴됐다고 하는 게 맞다. 시즌 초 함께 출발했던 제이크 톰슨은 방출됐다. 시즌 초 토종 에이스를 맡았던 김원중은 2군으로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1+1실험은 온데간데없고, 서준원이 와서야 안정감을 찾고 있다.

타선을 보자. 2번 타순은 매일 바뀐다. 이대호는 6번 타순에 배치됐다 17일에야 제 자리에 복귀했다. 전준우는 1~5번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손아섭도 마찬가지다. 손승락은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와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25억원을 받는 리그 최고 연봉 선수다. 손아섭은 15억원, 민병헌 12억5000만원, 손승락 7억원, 전준우는 5억원을 받는 고액 선수들이다. 5억원의 윤길현과 4억원의 송승준은 2군에 있고, 2억원의 채태인은 아예 소식이 없다,

부자 구단 다저스와 롯데의 차이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를 맞는 자리에 배치하고 이들을 조화롭게 운영한다. 선수들에게 맡긴다. 그리고 소통이다.

양상문 감독은 매번 선수들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자신의 뜻에 따라 타순을 바꾸고, 감에 따라 투수 교체를 한다. 선수를 믿기보다 자신을 믿는다. 주입식이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제대로 꿰지 못하기에 결과는 꼴찌로 나타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