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상인 힘모아 전국 최초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 조성

입력 2019-07-18 15:33 수정 2019-07-18 15:40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학생들과 가천대 인근 수정구 복정동 상가 밀집지역 상인들이 힘을 모아 전국 최초로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를 조성했다.


빨간원 캠페인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2017년 시작한 불법촬영 범죄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스마트폰에 주의·금지·경고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빨간원 스티커를 부착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일상에서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감시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자는 캠페인이다.

18일 오후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 입구 오른쪽에는 빨간원 안에 빨간원 캠페인 참여가게라는 팻말과 함께 ‘나는 보지않겠습니다’ ‘나는 감시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 있었다.

이 시간쯤이면 대학생들로 카페가 북적이는데 방학이여서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업주는 “불법촬영범죄 근절을 위해 나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차다.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면서 빨간원 캠페인 참여에 대해 자긍심을 보였다.

카페 안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최근 불법촬영 범죄 뉴스를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경찰과 대학생, 지역 상인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 곳이 전국 최초로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가 된 데는 가천대생들의 참여 부탁과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상인들의 범죄 척결 의지가 절대적이다.

지난 5월 이하연 등 가천대생 5명은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상인들에게 캠페인 참여를 부탁했다.

상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현재 총 74개 가게에서 동참하고 있다.

이하연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가게 업주 분들께서 좋은 취지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실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복정동 상인회 홍상록 회장은 “일부 업소는 캠페인 인증샷을 촬영한 손님들에게 할인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불법촬영 범죄 근절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날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를 방문한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대학생 및 상인들과 불법촬영 범죄 예방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이들과 함께 거리를 돌며 범죄예방 활동을 펼쳤다.

배 청장은 “빨간원 캠페인 참여거리는 공동체 치안의 좋은 사례로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불법촬영 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법촬영 범죄는 전국적으로 2016년 5185건에서 지난해 5925건으로 14.3% 증가했다.

경기남부경찰은 불법촬영 범죄 예방을 위해 역사 터미널 등 120개소를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상시 점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 피서지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를 집중 점검 중이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