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손혜원父 특혜 서훈 의혹’ 피우진 무혐의…“부정청탁 증거 없어”

입력 2019-07-18 14:46
무소속 손혜원 의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고발장 접수 5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일)는 18일 손 의원의 아버지 고(故) 손용우씨 독립유공자 선정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피 처장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 처장이 손 의원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에 따른 직무를 수행했다고 볼만한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만 임성현 현 국립대전현충원 원장은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임 원장은 보훈처 보훈예우국장으로 있으면서 손 의원 오빠의 유공자 선정 재심사 전화신청이 없었음에도, 전화신청에 따라 심사를 진행한 것처럼 꾸며 국회에 허위답변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보훈처 제공

몽양 여운형 선생의 수행 비서였던 손씨는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 동아·조선일보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그는 해방 직후 조선공산당과 남조선노동당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1982~2007년 6차례의 보훈 신청에서 탈락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보훈처가 사회주의 활동 경력 인사에게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포상심사 기준을 개선하면서 같은 해 8월 광복절 때 건국훈장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손 의원이 피 처장을 만나 손씨 독립유공자 선정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시비가 일었다. 한 시민단체는 올 2월 피 처장 등을 고발했으며, 그 다음 달 검찰은 보훈처와 보훈심사위원회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 특히 용서할 수 없다”며 “니들 아버지는 그 때 뭐하셨지?”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형사6부는 지난달 18일 손 의원이 전남 목포시청 관계자로부터 목포 ‘문화재 거리’ 보안자료를 취득해 도시재생 사업구역 토지 26필지와 건물 21채 등 모두 14억원상당을 지인과 재단 등 명의로 매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