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30명이다. 정규 시즌에 앞서 신규 계약을 맺었던 선수는 19명, 재계약 선수는 11명이었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10명 가운데 벌써 4명이 퇴출당했다.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카를로스 아수아헤, NC 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그리고 LG 트윈스 토미 조셉이다.
신규 외국인 타자 5명 가운데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만이 생존했다.
신규 외국인 투수는 모두 14명이었다. 롯데 제이크 톰슨은 지난달 초순 방출됐다. NC는 에디 버틀러를 방출했다. SK 와이번스도 브록 다익손을 방출시켰지만 롯데가 다시 데려왔다.
그러나 각 팀들이 신규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의 경우 제이콥 터너가 평균자책점 5.16으로 리그 선발 투수 중 꼴찌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9패로 최다 패전을 기록하고 있다. 조 윌랜드는 리그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내주는 투수다. 142개다.
삼성 라이온즈도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 모두 기대치 이하로 고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KBO는 지난해 9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경우 몸값 총액을 100만 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대부분 공식적으론 이에 맞춰 데려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출발 당시 5명이었던 외국인 타자는 페르난데스 1명만 생존했다. 그만큼 결과가 좋지 못했다. 신규 외국인 투수 쪽도 마찬가지다. 신규 외국인 투수 가운데 이번 달 내 떠날 선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외국인 선수들에게 묻지마 투자를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먼저 상한선을 정하는 것은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교체하려고 해도 월별로 줄어드는 연봉 한계 때문에 좋은 선수가 오지 않으려 한다.
여기에다 토종 FA들에게 80억원 상한선을 채우려 하고 있다. 족쇄만 늘어나고 ‘그들만의 리그’로 하향 평준화되는 KBO리그다. 관중은 그 사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