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 중 해외로 떠나 석 달 넘게 외국에 머문 출국자 수가 15년 만에 처음 3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에 순수히 유입된 내·외국인은 2000년 이후 최대였다.
통계청은 1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제이동자(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는 148만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5.0%) 늘어나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수치다.
내국인 출국자는 2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 떨어지며 30만명을 밑돌았다. 내국인 출국은 2007년에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내국인 출국자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29만3000명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연령별로 보면 내국인 출국은 20대(11만5000명), 30대(4만9000명), 10대·40대(각각 3만3천000명) 순이었다. 내국인 입국도 20대(11만9000명)가 가장 많았고, 30대(5만9000명), 40대(4만5000명), 50대(3만명) 순이다.
조기 유학 붐이 사그라지면서 10대 이하 순유출은 지난해 1만9000명으로 2007년(4만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입국자는 8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7.9%) 늘었다. 출국자는 6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1000명(1.6%) 증가했다. 출입국자 모두 200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입국자가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내국인 입국자는 32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7000명(5.7%) 증가했다. 2009년 이후 감소 추세였다가 증가세 전환이다.
외국인은 입국이 49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2000명(9.4%) 증가했고, 출국은 36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6000명(4.7%) 늘었다.
우리나라로의 국제순유입은 15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 늘었다. 국제순유입은 2000년 이후 최대다.
성별로 보면 국제이동은 남성이 78만3000명(52.9%), 여성이 69만7000명(47.1%)으로 남성이 8만6000명 더 많았다. 국제순이동은 남성이 8만3000명 순유입, 여성이 7만3000명 순유입으로 역시 남성이 더 많았다. 내국인 국제이동은 남성이 31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감소했지만, 여성은 30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000명 늘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