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을 맞아 제주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대량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본부 가동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제주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어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양수산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피해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해파리 피해대책본부는 피해 발생 종료시까지 가동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동중국해·제주·남해안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당 평균 1.04개체(평균크기 45㎝)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서 해수욕장의 피서객뿐 아니라 어업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몸집이 큰 대형 해파리다.
완전하게 자라기 전에는 직경이 15~60㎝이고 무게가 0.3~7.5㎏ 정도이나, 성숙하면 직경 1m, 무게는 200㎏을 넘기도 한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하여 해류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해파리로, 지난 5월부터 동중국해에서 대량 발생하기 시작해 현재 제주해역 등 우리나라 남부해역으로 이동, 대량 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파리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1년 중 발견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 해파리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해파리를 잡아먹는 거북과 쥐치 등의 천적 수가 무분별한 어획으로 줄어들었고, 해파리와 먹이를 경쟁하는 물고기들이 어획과 환경오염 등으로 그 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 해역에는 1만㎡ 당 0.6에서 1538개체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하는 것으로 관측돼 ‘주의’ 특보가 내려졌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는 100㎡당 1마리 이상이 발견되고, 민·관 해파리모니터링 발견율이 20%를 초과할 때 발령된다. 지난 2012년, 2013년, 2016년 발령된 바 있다.
제주도는 ‘2019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에 따라 주의특보를 발령한 해역에 어업지도선을 배치해 수시로 예찰활동을 벌이는 한편,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지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